💌리시브만 잘 되면 모든 게 술술 풀릴까?

2022. 12. 11.

오늘의 작가 - 조이

다섯 번째 배구한잔입니다. V-리그는 2라운드가 끝난 시점이고요. 해외에서는 각국 리그와 동시에 다양한 국제대회가 펼쳐지고 있죠. V-리그를 통해서 리시브 그리고 2라운드 반격에 성공한 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아울러 줄리안 베르그만과 지구온난화 이야기도 더해봅니다.

👀오늘의 배구한잔 미리보기

◾ 오늘의 배구 백과사전: 리시브
◾ 개막 12연승 그리고 개막 13연패✨
◾ V-리그 2R 반격에 성공한 팀은?
◾ 줄리아 베르그만과 지구온난화🌍

🍀키워드 이슈

키워드를 통해 알아보는 국내외 배구 소식, 함께 이야기 나눠요!

1️⃣ 개막 12연승과 개막 13연패

: 여자부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역대 최초 개막 12연승이라는 기록을 썼죠. 올 시즌에도 개막 후 12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제는 개막 13연승에 도전합니다. 12월 15일 GS칼텍스를 만나 자신이 쓴 기록을 뛰어넘고자 합니다. 반면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김형실 감독의 자진 사퇴에도 역대 최다 연패인 13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만큼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2️⃣ 킹레오

: 서브킹레오. 레오가 개막 13경기 연속 서브 득점에 이어 리그 서브 1위를 달리고 있죠. 12월 12일 기준 레오의 역대 통산 서브 득점은 284점. 박철우(351점), 문성민(347점), 정지석(332점), 가스파리니(330점)에 이어 5번째 기록입니다. 킹레오의 서브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3️⃣ 정전

: 브라질 베팀이라는 곳에 위치한 디비노 페레이라 브라가 스포츠센터에서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 대회가 열렸는데요. 12월 8일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트렌티노와 이란의 파이칸의 대결이었죠. 3세트 25-25에서 정전이 됐고, 45분간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조명을 다시 켜고, 챌린지 시스템 재설정 등으로 인해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재개된 경기에서 파이칸이 3세트를 가져갔고요. 4세트 다시 트렌티노가 25점을 찍고 3-1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 후 트렌티노의 신예 알렉산드로 미켈레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담당자의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폭우로 인한 교통 체증 때문에 경기가 30분 지연되는 등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 줄리아 베르그만

: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했던 2001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줄리아 베르그만. 올해 세계선수권도 포기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도 큰 선수입니다. 동시에 배구 선수로서의 꿈도 큰데요. 올해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에서도 조지아 공대의 역사적인 시즌을 이끌며 눈도장을 받았고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의 제 호베르투 감독이 있는 브라질리그에서 뛸지 아니면 유럽 무대에 올지 궁금하네요.

5️⃣ 요요기 체육관

: 일본이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개최 장소를 공개했습니다. 올림픽 예선전은 남자, 여자 각 3개국에서 열리는데요. 일본은 남자, 여자대회 모두 개최합니다.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의 요요기 제1체육관입니다. 여자 대회는 내년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남자 대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펼쳐질 예정입니다.

📗오늘의 배구 백과사전

리시브
리시브라 함은 흔히 서브리시브를 뜻합니다. 상대 서브를 받는 수비인 동시에 공격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리시브가 안정적이면, 세터가 제 위치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공격수들에게 공을 정교하게 패스할 수 있는 거죠. 그만큼 공격 성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 서브를 분석·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다만 리시브 효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공격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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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의 2R 반격 성공

12월 9일을 끝으로 V-리그도 2라운드가 종료됐습니다.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의 2라운드 반격이 돋보였는데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 2승4패(승점 7)로 6위에 머물렀는데요. 2라운드 4승2패(승점 1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리시브 효율과 서브, 블로킹 수치를 끌어 올렸습니다. 리시브 효율은 32%->37.61%, 서브 득점은 세트당 1.27개->1.85개, 블로킹 득점은 세트당 1.41개->2.5개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남자부 1R와 2R 리시브 효율(%) 비교📊

2라운드 리시브 효율은 7개 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37.61%로 현대캐피탈(37.14%)보다도 앞섰고요. 2라운드 서브는 대한항공(2.15개)에 이어 2위(1.85개), 블로킹은 대한항공(3.45개)-현대캐피탈(3.17개)-한국전력(2.72개)에 이어 4위(2.5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라운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은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이 37.9%의 리시브 효율로 잘 버텼고, 리베로 부용찬도 36.26%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 투입되는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도 2라운드 리시브 점유율은 13.46%, 리시브 효율은 53.97%로 제 몫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라운드 팀 공격 성공률은 49.51%로, 1라운드(53.97%)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가 보였습니다. 바로 ‘킹레오’입니다. 레오가 더 빛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미들블로커 전진선이죠. 11월 12일 전역 복귀전을 펼친 전진선. 2라운드 공격 점유율을 8%로 끌어 올리면서, 상대가 OK금융그룹의 중앙을 견제하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동시에 레오의 공격 비중은 1라운드 46.83%에서 2라운드 42.67%로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OK금융그룹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서브와 블로킹입니다. 레오는 2라운드 6경기 26세트를 치르는 동안 서브 33개를 성공시켰습니다. 효과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 셈이죠. 이에 블로킹 효과도 얻었습니다. 2라운드 레오가 14블로킹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을 기록했고, 전진선과 곽명우(이상 11블로킹), 진상헌(10블로킹), 조재성(9블로킹)도 블로킹 득점을 챙겼습니다. 블로킹 어시스트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전진선으로 14개를 기록했고요.

3라운드 출발도 좋았죠. 지난 12월 1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7승6패(승점 21) 기록, 3위로 도약했습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2라운드 6전 전패를 했는데요. 2라운드 리시브 효율에서는 최하위 한국전력(27.05%)보다 다소 높은 29.19%였지만, 1라운드 36.15%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공격성공률도 52.75%에서 46.76%로 2라운드 공격종합 7위에 머물렀습니다.

2라운드 서브도 세트당 1개가 안 되는 0.8개로 1라운드(1.33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요. 외국인 선수 니콜라 기복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KB손해보험입니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약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 2라운드 연속 상위권팀들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죠. 1위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에 이어 한국도로공사가 선두권 추격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3승3패(승점 9) 기록, 1위 현대건설(승점 17)과 2위 흥국생명(승점 14)과 격차가 벌어진 듯 했으나, 2라운드 4승2패(승점 12)로 현대건설(승점 15)과 흥국생명(승점 13)과 승점 차를 좁혔습니다.

1라운드 초반 박정아 공백, 카타리나의 컨디션 난조 등으로 힘겨운 출발을 했던 한국도로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 공격력을 끌어 올렸고, 또 다른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리베로 임명옥의 힘으로 버텼죠.

📊여자부 1R와 2R 리시브 효율(%) 비교📊

1라운드에 비해 리시브 효율은 41.85%->50.2%로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도 공격성공률은 1라운드(38.71%)에 비해 하락한 35.74%였습니다. 역시 서브와 블로킹의 힘이 컸습니다.

1라운드 세트당 0.75개였던 서브가 2라운드 0.92개로, 1위 IBK기업은행(세트당 1개)에 이어 서브 2위를 차지했고요. 블로킹도 1라운드 세트당 2.21개에서 3.48개 기록, 그야말로 철벽 블로킹을 세웠습니다. 배유나와 정대영의 블로킹 벽이 높았는데요. 1라운드 배유나 17블로킹-정대영 11블로킹에서 2라운드 배유나 23블로킹-정대영 22블로킹은 물론, 박정아 14블로킹-이윤정 11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습니다.

현대건설-흥국생명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IBK기업은행도 주포 김희진의 무릎 통증, 산타나 복근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는데요. 1라운드 2승4패(승점 7)로 부진했지만, 2라운드 3승3패(승점 9)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1, 2라운드 리시브 효율과 공격 성공률 차이는 미미하지만, 2라운드 서브 1위(세트당 1개)와 블로킹 2위(세트당 3.09개)의 효과가 컸습니다.

반면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3승3패(승점 8)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 1승5패(승점 5)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리시브 효율은 1라운드 37.15%->36.67%로 수치는 다소 떨어졌고, 공격성공률 40.97%->37.29%로 3위에서 4위로 밀려났습니다. 서브도 4위->6위, 블로킹도 3위->4위로 열세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라운드 반격에 도전하는 KGC인삼공사입니다.

남자부 기록 비교 👀

여자부 기록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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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베르그만과 지구온난화🌍

작년 도쿄올림픽 이후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로 인해 고심이 깊었죠. 하지만 명장 제 호베르투 감독은 브라질 리그 클럽팀을 지휘봉을 잡고, 적극적인 투자도 받으면서 꾸준히 선수 발굴 및 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유스부터 프로팀까지 시스템을 구축해 베테랑들의 빈 자리를 채울 신예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한 겁니다.

2001년생의 196cm 아웃사이드 히터 줄리아 베르그만도 올해 VNL에 꾸준히 코트를 밟았고, 캡틴 가비가 합류한 뒤에는 가비와 나란히 출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물론 리시브 기량이 아직 부족한 만큼 상대 목적타 서브를 받기도 했지만,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드러냈습니다. 신장에 비해 빠른 스텝도 돋보였고요. 2년 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주목 받을 만한 기대주이기도 합니다.

베르그만은 독일인 아버지와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요. 공교롭게도 부모님은 독일 뮌헨에서 취미로 배구를 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브라질 매체 ‘veja’에 따르면 베르그만은 6세부터 15세까지는 수영을 했고요. 11세에 브라질로 들어가서부터 배구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2015-2016시즌 브라질 여자배구 U18팀에 발탁돼 남미선수권에 출격하면서 배구선수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동시에 브라질 클럽팀 소속이었는데요. 2016-2017시즌에는 브라질 여자배구 2부리그에서 팀의 3위를 이끌었고, 브라질 U20팀 일원으로 2017 U20 세계선수권 5위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사실 베르그만은 2019년부터 VNL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후 2019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조지아 공대에 입학했죠. 특히 베르그만은 올해 VNL 등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층 더 성장했고, NCAA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베르그만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학업으로 인해 참가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경기는 다 봤다”면서 “미국대학리그도 수준이 낮지 않다. 이 무대를 통해 미국 국가대표가 된다. 물론 훈련할 시간은 많지 않고, 유럽 등 최고의 레벨은 아니더라도 수준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힘들긴 하지만 미국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내 미래를 보장하고 있기도 하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물리학을 전공한 베르그만은 지구온난화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난 항상 과학과 물리학을 좋아했지만, 가장 큰 관심 분야는 지구온난화다. 미래를 위해 지구 변화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졸업 후에는 배구를 하고 싶다. 이후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예방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배구 코트 위에는 2000년대생 선수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습니다. 베르그만도 그 중 한 명인데요. 미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은 베르그만의 행선지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이탈리아 최강팀인 이모코 코넬리아노가 베르그만 영입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도 있고요. 제 호베르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리그의 바루에리행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르그만은 “아직 어디에서 뛸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프로 선수가 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